통합론자 분들에게는 불편한 이야기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선거는 이상이 아니고 현실이니까요.
자, 우리는 호남과 영남에서 이준석을 지지하던 세력들의 이유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호남 이준석 지지자들 : 이낙연이 이재명 총질만 안하고 힘 실어줬으면 0.7%로 윤석열이 당선되지 않았을거다. 게다가 이낙연은 민주당을 배신하고 나가서 당을 만들었다. 이준석도 윤석열 당선에 일조한 것은 맞으나, 당선 이후 살아있는 권력에 젊은이가 부딪히는 패기가 있고 오히려 민주당보다 윤석열 정권을 더 아프게 때리는 것을 보아하니 지역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비례는 개혁신당을 찍어주자. 이준석은 옛날부터 호남에 진심이었다.
그러나! 이낙연이 이준석과 합친다면 절대 찍어주지 않을 것이다. (이낙연은 보수 강성지지자들에게 유승민급의 배신자 이미지)
영남 이준석 지지자들 : 어찌됐든 당을 시끄럽게 하고 국민의힘을 뛰쳐나갔지만, 윤석열이 아무리 그래도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끈 유능한 젊은이한테 너무 가혹하게 했다. 지금 보수 돌아가는 꼬라지가 망할 것 같고. 그래도 보수의 적장자인 이준석이가 보수 노아의 방주를 세운다고 하니까 지지해주자.
그러나! 절대 좌파세력과 합친 이준석은 지지하지 않겠다.
호남과 영남 이준석 지지 세력의 마인드는 이렇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낙연과의 합당으로 호남 영남 지지자들이 이준석의 개혁신당에 투표할 명분이 아예 사라져 버렸습니다.
게다가 여기서는 뭐 가짜지지자들이니 한줌이니 욕하셔도, 이준석이 당대표되고 국민의힘에서 그렇게 버틸 수 있었던 건 강력한 2030 남성 중심의 코어 지지층이었습니다.
몰론 이들은 군대도 갓다오고 대학도 다니고 알바도 하고 회사도 다니는 초년생들이라 오프라인 정치 참여는 쉽지 않지만, 온라인에서만큼의 화력은 정말 그 어떤 지지층보다도 대단한 화력을 가지고 있었지요.
이들은 이준석 대표의 뉴스 기사 링크를 매일매일 정독하며 댓글에서 여론전도 해주고 오해와 날조를 바로잡아 주었으며,
신박한 아이디어와 자료를 만들어 유포하고 높은 정보력을 바탕으로 이준석을 억지로 까내리는 정치인들의 가장 아픈 치부를 찾아서 공격해주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이 보는 SNS나 유튜브 댓글로도 홍보를 많이 했지요.
그런데, 이들은 몰론 이준석의 반페미 노선에도 열광했지만 기본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강제로 겪은 보수 성향의 지지층입니다.
기본적으로 여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2030 보수층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정책을 펼쳤지요 (특히 문재인시절 피크를 찍음)
즉, 이준석의 비빔밥론이 되고 통합론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아묻따 합당전에
이런 좌파 성향의 인사들이 적어도 본인들의 과거에 했던 천안함 이슈, 전장연 이슈, 젠더 이슈, 대북관, 군인비하 과거 등에 대해서 최소한 지금은 중립적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하고 유감 표명이라도 해야 겨우겨우 설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 어땟나요?
그렇게 힘들때 곁에서 지켜준 당원들이 난리가 낫는데, 갑자기 합당으로 화가 난 지지자들에게 방송 켜놓고 콧노래 흥얼거리고 휘파람을 불고, 미안하지만 동의 못하면 잡을 생각 없다. 가르치려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만약 이들에게 다시 신임을 얻고 싶으시다면 이제는 믿고 지켜봐줘라, 다 생각이 있다 등의 가르치려는 태도와 안일한 말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먼저, 진심어린 사과부터 하십시오.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쩔수 없다,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딴 조금의 자존심이라도 섞인 가식 말고,
그동안 그렇게 믿어줬는데 미안하다. 정말 죄송하다. 핑계댈 것도 없이 제 불찰이고 제 지도력이 부족했다라고 진심을 담아 사과하십시오.
그리고, 앞으로 합친 민주당 계열의 사람들과 생각이 다른 부분들을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결과로 도출하여 보여주십시오.
구체적인 방안과 방법론으로 우리는 대북관, 사회 이슈, 젠더 이슈, 경제론, 외교론 등등등 아주 중요하고 기초적인 것들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설득하십시오.
정말 진심을 담아 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이정도의 의견도 받아들이기 힘든 개혁신당이라면 구차하게 남아서 가짜 지지자가 되느니, 미련없이 떠나겠습니다.
이게 뭡니까. 이미 통합을 한 상태라 되돌릴 순 없겠지만, 다음 총선바라봐도 40대인 젊은 개혁신당 지도부가 자강을 해서 실패했다면 최소 유승민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합당으로 총선 망하면 최소 정계 은퇴 또는 정치낭인 입니다. 정말 암울합니다.
이대표님 진짜 밉기도 하고 우리를 가장 잘 대변해주었던 정치인을 잃기 싫은 마음도 커서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합니다. 제발 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전북 29세 개혁신당 당원 배상-
상식이 넘치는 나라. 미래를 이야기하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