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당대표 재신임을 위한 전당원 투표를 상정해 주십시오
현 지도부에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허은아 당대표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 투표 안건을 최고위원회의에 신속히 상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6인 체제의 최고위원회에서는 3분의 1(최소 2인) 이상의 요구가 있을 경우 최고위 소집을 요구할 수 있으며 안건을 상정하여 상정된 안건은 과반수 찬성(4인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됩니다.
이 규정에 따라 허은아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 투표 안건을 처리하여, 7만 당원의 뜻을 통해 당내 혼란을 해결하는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주십시오.
저는 지난 12월 18일 당직자노조위원회의 성명서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노조위원회를 지지하며 허은아 대표 체제에 대한 아쉬움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여 일이 지난 지금, 허은아 대표의 행보는 여전히 실망스럽고 더 이상의 기대와 희망을 품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최고위원분들께서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려 노력하셨던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허은아 대표를 지지하며 이준석 전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취지의 연판장을 공개한 것은 더 이상의 대화와 협상의 가능성을 차단한 행위라고 판단됩니다.
이제 당의 미래와 단합을 위해 남은 선택지는 하나입니다. 전당원 투표를 통해 허은아 당대표가 연임이든 사퇴든, 모든 논란을 당원들의 결정에 맡기는 것이 가장 정당하고 책임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허은아 대표님께 드리는 말씀
이틀전 대표님은 대선 이후 재신임을 받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메시지는 당내 현 상황과 당원들의 정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진정성과 책임감을 의심케 했습니다. 이후 비판이 거세지자 이미 기사화된 입장문을 제목까지 수정하신 점은 당원들에게도 저에게도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당은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 지지율은 대선 후보 개인의 지지율에도 훨씬 못 미치는 참담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님께서 “대선은 내가 책임지고 치르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신 것은, 당의 주인을 당대표 본인이라고 착각한 듯한 태도로 비칠 수 있습니다. 이는 7만 당원의 뜻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심각한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대표님을 옹호해 온 일부 인사들이 그간 지속적으로 입장을 밝혔음에도 당내 논란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당내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고, 더 이상 일부 인사의 주장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만약 대표님께서 지금의 비판이나 반대 여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신다면, 당당하게 전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판단을 구하십시오. 이 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 7만 당원의 뜻을 묻는 전당원 투표는 당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당의 단합을 이루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허은아 대표님, 그리고 지도부 여러분,
전당원 투표를 통해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대선을 준비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의 기틀을 마련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