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우리당내의 불편한 이야기입니다.
2-3주 전부터 허은아 대표가 김철근 사무총장과 일부 당직자들을 교체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유는 김철근 사무총장이 허은아 대표에게 듣기 불편한 쓴소리를 한다라는 것입니다. 이른바 ‘레드팀’ 역할이었죠.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그래도 이준석 대표의 측근인데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어?”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그 기우가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비서실에서는 지도부의 숙의된 의견이라 하지만 명목상일뿐 의도된 경질이 맞습니다.
저는 지난 9월부터 상근부원장으로 당사에 출근하며 사무처 직원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당직자들의 불만과 고충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결국 성명서로 터져 나왔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당의 미래에 대한 절박한 호소였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허은아 대표의 리더십과 역할입니다. 소수당의 원외대표가 본인 중심의 마케팅으로 당의 지지도를 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 당의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원내 의원들이 대외적으로 더 알려지고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뒤에서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표의 개인 정치가 아니라 당 전체의 조직력과 원내 의원들의 역할이 당의 힘을 키우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런데 지금 허은아 대표의 행보는 당의 발전보다는 개인 중심의 정치로 읽힙니다.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싶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은 자기모순 입니다. 지금 개혁신당의 당 대표의 역할은 본인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당직자와 원내 의원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단적인 예로 이준석 의원은 오히려 이준석의 사당화라는 오해를 살까 우려되 지금까지 본인 스스로를 의도적으로 당무에서 철저하게 배제시켜왔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당에서는 이준석 의원을 더 돋보이게 하는것이 인지상정일텐데, 지금 당에서 기획하는 컨텐츠는 대부분 당대표 허은아 위주입니다.
홈페이지 팝업창,유튜브,간담회 컨텐츠등..
‘이준석’은 보이지 않습니다.
솔직히 당 지지율을 위한다면 당대표가 의지를 갖고 당 차원에서 ‘이준석 끼워넣기‘ 마케팅을 하는것이 맞지 않았을까요?
김철근 사무총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허은아 대표에게 필요한 쓴소리를 하며 균형을 맞추려 했습니다.
하지만 쓴소리를 배제하고 균형을 무너뜨린 결과, 당직자들의 불만과 불안이 폭발하는 사태를 맞게 되었습니다.
허은아 대표께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소수당의 대표라면 혼자서 모든 걸 끌어안기보다는, 조직을 안정시키고 원내 의원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지금 당과 원내의 시너지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본인 중심의 정치에 집중한다면 당의 성장은 요원합니다.
타당의 당대표들은 모두 유력한 대권주자입니다.
대통령을 만들 당 대표는 이들과는 다른길을 가야 합니다.
당직자들이 성명서를 통해 던진 메시지를 가볍게 넘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문제를 직시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과 균형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중요한 정치 일정을 앞둔 이 시점에서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당의 존재자체가 흔들릴것입니다.
정말 안타까운건 솔직히 지금까지 당내에 많은분들이 허은아 대표께 이런 저런 의견을 전달해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바뀌지 않고 오히려 지금의 비상사태를 일으켰습니다. 중요한 일정을 앞둔 시점인지라 두고 볼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을 더 알리고 싶었습니다.
당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고 믿습니다. 허은아 대표님 아직 별다른 입장을 안내주고 계시지만 허은아 대표님께서도 지금의 상황을 너무 서운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더 넓은 마음으로 포용해주시길 바랍니다. 송구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아래 노동조합성명서를 보시면 사무처 당직자가 다소 생소 하실수도 있는데 이분들은 정치인이나 자원봉사자가 아닌 당에 정식으로 고용된 근로자 분들입니다.
사무처 직원분들 힘내십시오. 늘 감사하고 응원합니다.
https://ko-kr.facebook.com/hyukmo.koo